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흔한 이과장 일상다반사

책 추천 (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, 정재찬 교수)

「안녕하세요. 대한민국 흔한 이대리 입니다. 보통 사람의 흔한 일상 기록입니다.」

 

최근에 인상깊게 읽은 책이 있습니다. 

 

"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"

흔대리가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부모님 관련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입니다.

<2장 돌봄>에는 부모와 자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

특히, 부모에 관한 부분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했고 후회했고 그래서 눈물이 났고 또 새로운 다짐을 하게되었습니다.

 

 

흔대리는 서울로 대학을 다니게 되면서 자취를 했고 또 졸업과 함께 직장 생활을 외국에서 시작하게 되어 

10년이 넘는 세월을 집 떠나 혼자 생활 했습니다. 부모님은 집 떠난 자식 걱정과 옆에서 챙겨주지 못한다는 죄책감에 항상 미안해 하셨지만 저는 "독립" 된 제 생활에 만족하며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.

 

3년 전 아버지의 건강 이상으로 많은 것들이 바뀌었습니다.

그 동안 가족들을 너무 등한시 한건 아닌가? 나 혼자만을 위해 산 건 아닌가?

그래도 이건 내 인생인데? 외국에서 도전하고 극복하며 성취한 내 경력은?

바로 집으로 돌아 왔어야 했지만 부끄럽게도 이런저런 고민으로 2년이란 세월을 보냈습니다.

그 때는 나만의 독립된 생활과 열심히 노력하며 쌓아온 커리어를 포기하기가 어려웠습니다. 지금은 많이 후회가 되죠.

 

집에 온 지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.

혼자 생활한 기간이 길어서인지 가족들과 사는 게 불편했습니다.

나 먹고 싶을 때 먹고, 자고 싶을 때 자고, 어디든 나 가고 싶으면 가고, 싫으면 오고... 자유로운 생활이 그리웠습니다.

 

부모님은 모르는 게 생기면 저한테 물어봅니다.

어릴 땐 세상 모든 것을 알고 있을 것만 같던 부모님인데, 이제는 설명을 드려도 자꾸만 물어보세요.

어제 한 얘기 오늘 또하고 아까 한 얘기 지금 또 하고... 

여기저기 자꾸 아프세요. 한 달에 몇 번씩 병원에 같이 가야 하죠. 

모든 게 스트레스로 느껴졌습니다. 부모님 때문에 내 인생을 살 수가 없다. 나는 내 인생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온거다.

마음 속에 이런 불만만 가득가득 쌓여 갈 때, 우연히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. 

 

책을 읽고 참 많이 울었습니다. 하염없이 눈물이 났습니다. 

내가 포기했다고 생각했던 내 인생. 빼앗겼다고 억울하게만 느꼈던 내 인생,

우리 부모님에게도 엄마 자신의 인생, 아빠 자신의 인생이 있었다는거.

부모님은 자기 자신을 돌아볼 새 없이 긴 세월 나만 보고 울고 웃으면서 살아오셨다는거.

 

그래서 자꾸 아프신건데. 나 공부 시키느라 이제는 나 보다 아는게 적어진건데.

나는 나 혼자 잘나서 나 혼자만 고생하고 노력해서 내가 성공한 줄 알았지.

 

책을 읽고 마음 가짐이 많이 바뀌었습니다.

물론, 전부 다 괜찮아진 건 아닙니다. 여전히 불편할 때가 있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죠.

하지만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습니다. 나 혼자 잘났다고 외국에서 보냈던 시간들만큼

우리 부모님과 함께 할 시간이 없었기에 지금 같이 있는 이 시간들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집니다.

 

저와 같이 못난 자식들이 있다면 꼭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.